가장 큰 규모의 대회였던만큼 예선과 본선이 다양한 경기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경기의 수도 많았고, 희비의 드라마도 많이 연출되면서 선수들은 물론이고 3쿠션 동호인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던 대회였다.
대회가 끝난 다음날 아침,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검색을 시작했다. 이렇게 큰 대회가 열렸으니 네이버와 다음 등의 포탈사이트 메인뉴스에 대회 기사들이 뜨지 않았을까. 메인 뉴스에는 뜨지 않았더라도 최소한 스포츠란의 메인뉴스에는 있겠지... 그런 기대감을 안고서.
그러나 없었다. 아무 데에도 없었다. 실망스럽기는 했지만, 아직 오전 시간인데 당구대회 소식이 시급한 뉴스는 아니니 기사들이 올라오는 도중일 수 있다고 위로삼으며 기다렸다. 그리고 초저녁이 되어서 다시 검색해보았다.
오전과 달라진 것이 없었다. 저녁이 되어 검색한 결과도 역시 마찬가지... 다음과 네이버 양쪽 모두 검색해봤지만 양 사이트의 메인뉴스에도, 스포츠란의 메인뉴스에도, 그리고 심지어는 스포츠에서 일반종목이라는 서브메뉴까지 들어갔어도 그곳에조차 세이프티배 대회에 대한 기사는 단 하나도 없었다.
혹시.... 아직 사람들이 많이 읽지 못해 클릭수가 부족하여 기사들이 메인뉴스에 뜨지 못한 것일까 하여 네이버에서 '당구'로 검색해봤다.
당구로 검색해서 나온 결과는 거의 대부분이 오래된 허드렛 이야기들이고, 세이프티배 대회에 대한 기사는 단 하나 매일경제에서 쓴 기사뿐이었다. 직장인 당구대회를 개최하며 당구에 관심을 쏟고 있는 매일경제 이외에는 그 어느 언론사도 기사를 작성하지 않았다.
이 서글픈 현상의 원인을 따지자면 수도 없이 많을 테지만 어쨋거나 결과로 드러난 사실은 마찬가지다. 이것이 그저 우리끼리의 잔치였을 뿐, 아직은 세간의 관심을 끄는 데에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다는 점.
현상은 처참하지만 애매하거나 막막하지는 않다.
문제를 파악한다는 것은 곧 해결책이 가까이에 있다는 반증. 그러니 우리는 이제 소외 종목에서 벗어날 해법을 찾아 실행해야 한다. 비록 큰 전기가 되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세이프티배가 세간의 관심을 크게 끌지는 못했지만, 멀리 나아가는 여정에서 이제 첫 걸음을 뗀 것이니 실망하지 말고 당구계에 관련된 모든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연구하며 협력하여 풀어나가야 할 과제다.